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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투어] 2023 Nitto ATP 파이널스 (1일차)

Nov 13, 2023
[ATP투어] 2023 Nitto ATP 파이널스 (1일차)

2023 ATP 파이널스 11월 12일~19일

중계는 Tennis TV 구독 중이라 앱이랑 웹으로 보는 중. (하이라이트도 Short, extended 다 제공해줘서 16,900원 아깝지 않음)

일단 밤 10시 30분 시작하는 시너vs.치치파스 경기를 넘나 보고싶었는데 강추위 골프를 치고 와서 바들바들 떨다가 10시에 잠들어버렸다... 눈뜨니 아침이고 눈뜨자마자 결과를 보니 시너의 이지한 승리~

그리고 조코 루네 경기는...

1세트는 이미 타이 가서 조코비치가 승리했고,,

2세트부터 제대로 보기 시작했음. 출근 준비하면서 켜놓고 세수하고 켜놓고 옷도 갈아입음 ^^

브레이크하면 바로 브레이크백하고 타이트하게 오고가다가 결국 또 타이에 갔는데 조코비치가 한포인트밖에 못따내는...대형사고가...

해설진에 따르면 그래도 1점 딴게 다행인게, 조코가 타이브레이트 가서 7-0으로 져본 적은 커리어 통틀어 단 한 번도 없다고 함. 이번에 깨졌으면 아주 좋은 볼거리가 될 뻔 했다.

2세트 전반적으로 조코비치가 평정심을 잘 지키는 듯 보였는데 타이 지고나서는 조코가 화나서 라켓을 밟아서 부숴버렸음. ㅎ 카메라가 뒤에서 찍으니까 딱 째려보는데 오랜만에 성질머리 등장했다 ^_^

조코비치의 흐르는 라켓과 그의 아련한 눈빛.jpg
조코비치의 흐르는 라켓과 그의 아련한 눈빛.jpg

평소 달리를 인상깊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뭐 이래저래 2세트가 압도적이거나 밀리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타이에서의 평정심 문제였던걸로.......

라켓을 시원하게 부숴먹고 조코가 다시 멘탈 회복했는지 3세트는 정말 이지하게 이겨버렸다. 루네가 중간에 열받아서 소리도 지르고 심판한테 시비도 걸어봤는데 (당황한 체어엄파이어)

뭐.. 파리마스터스처럼 똑같이 결론은 나버림.

3세트 역전의 신 조코비치.

갑자기 인자해진 조코
갑자기 인자해진 조코

매치 3시간만에 승리를 가져온 조코. 루네가 서비스 스피드나 파워같은 면에서 우수해보였는데 막상 까보면 비등비등하다. 말 그대로 20살 대 36세의 경기였는데 어쩜 이렇게 큰 차이가 없는 것인가....

심지어 팔팔한 루네보다 평균 랠리 스피드도 빠름 ^^

위너는 물론 루네가 좀 더 많이 가져왔다.

이로써 그린그룹에서 시너랑 조코비치가 1승씩 차지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해외 프레스는 루네는 쉽게 이겨도 시너는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던데 나도 그쪽에 한 표 던져본다. 시너의 기량이 너무나 상승세기 때문에...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조코는 이번 경기 승리하면서 2023 랭킹 1위를 확정지었다.

나이 36세 최고령 1위 기록 달성... 나달이 잠시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로는 조코비치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게임 끝나고 인터뷰에서 라켓도 부수고 멘탈 브로큰 했던 이유는 본인이 생각해도 오늘 한 번만 이기면 2023년 1위 확정인데 이에 따르는 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변명).

총평: 루네는 요즘 자세히 들여다보니 게임 포인트 포인트마다 업앤다운이 다소 심한 편인듯. 그건 뭐.. 어리니까(?) 아직 경험치가 덜 쌓여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그래도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이 돋보이는 매치였다.

더불어 조코를 무진장 응원하는 나도 승리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벅찼다. 무시무시한 역전킬러.

그랜드 슬램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그럼 오늘도 간단 리뷰 완. 또 다른 리뷰로 돌아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