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비엔나 오픈(ATP 500)이 막을 내렸다. (재작성 시점 2025년인데도) 우승자는 야닉시너.... 점진적 메드베데프(디펜딩 챔피언) 팬이 된 나로서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시너의 상승세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비엔나 오픈이 끝난지가 한참 지나 2023년 게시글을 다시 남기는 이유는, 다른 투어 경기에 비해 굉장히 특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일단 비엔나 오픈 메인 스폰서는 에르스테 그룹 은행 (Erste Group Bank AG)으로 일반 종합 은행이다.
상금(단식)은 다음과 같음:
SINGLES
Winner: €450,650 / 500 points
Finalist: €242,480 / 300 points
Semi-finalist: €129,225 / 180 points
Quarter-finalist: €66,025 / 90 points
Round of 16: €35,245 / 45 points
Round of 32: €18,795 / 0 points
경기는 Wiener Stadthalle 에 있는 실내 하드코트에서 진행되는데, 아주 특이한 점은 테니스 경기가 보통 꽤나 조용하고 고요한 데 비해 비엔나 오픈은 아주 시끄럽다는 것이다. 입장부터 응원단, 사회자(?) 목소리, 조명까지 KBL 경기를 빼다 박았다. 치어리더만 없다 뿐이지 응원단장 같은 사람이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얼마나 지르는지 진짜 놀랐음. 레드불이 스폰서를 해서 그런가? (....)

스포티비로 ATP 준결승부터만 중계를 보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이때부터 Tennis TV를 월 16900원에 구독하다. 훨씬 정리도 잘 되어있고, 모든 중계를 다 해주니까 테니스팬은 구독 필수.
이날은 루블레프 경기를 보다가 이 비엔나 오픈의 신박한 경기 운영 방식을 캡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루블레프 상대는 호주 테니스 선수인 알렉세이 포피린이었는데, 보면 좌석 전체가 레드불로 도배가 되어있고 응원문구가 적혀있다. (LET'S GO ALEXEI!) 저건 모든 선수가 앉을때마다 이름을 바꿔주는 맞춤형 화면이다 (...)
또 특이한 점은 코치석을 아주 얼빡샷으로 촬영한다는 점인데, 보통 경기보다 훨씬 가까이 촬영하고 잠깐 화면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코치석에 아예 카메라를 박아뒀다.
이겨서 기분 좋은 루블레프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특이했던 것은 볼키즈들의 신박한 볼 캐칭 장비.......

즈베레프 오른쪽 뒤에 있는 볼키즈를 보면 무슨 잠자리채 같은 특이한 장비를 다들 가지고 있다. 일단 ATP 투어를 거의 빠짐없이 보아와도 이런 장비는 처음본다. 비엔나 오픈에서는 몇년간 계속 써왔다고 하는데, 애들이 후다닥 뛰어다니면서 한 번에 공을 줍는 걸 보면 꽤나 귀엽다. 개인적으로 비엔나 오픈의 특색이라고 생각함. The Sun이라는 사이트에 의하면 "Bizarre equipment" 라는데 무척 동의하는 바.....
여하튼 이번 비엔나 오픈의 시끄럽고 정신없는 바이브에 살짝 당황했지만 나름대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테니스를 이렇게 즐기는구나 알게되었다. 가을 시즌에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면 꼭 비엔나 오픈은 가보고 싶다... 넘 흥이 넘침.
그럼 다음은 캐나다 오픈 후기를 남겨보겠음.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