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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2025 US 오픈

Aug 23, 2025
[그랜드슬램] 2025 US 오픈

어느새 그랜드슬램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랜드슬램 보다보면 나이먹는게 진짜 여실히 느껴짐.

혼합복식은 무슨 후루룩 그냥 끝나버려서 리뷰할 시간도 없었네 ;; 복식전문 플레이어들이 우승해서 솔직히 다행이라고생각한다. 다른 플레이어들 진짜 억울했을 것 같음.

자 그럼 2025 US 오픈 남자 단식 대진표를 분석해보자.

알카라스는 올해만 벌써 마스터스 1000 대회 3개를 석권했고, ATP Race to Turin(올해 성적 합산 순위)에서 시너보다 무려 2,000포인트 가까이 앞서 있다.

우선 1라운드부터 211cm 장신의 강서버 라일리 오펠카와 맞붙는다. 오펠카는 올해만 조코비치, 드미노, 루네를 상대로 이긴 전적이 있다. 승리한다면 이어지는 라운드에서는 상준성(Shang Juncheng) 또는 마티아 벨루치, 루시아노 다르데리 등을 만날 수 있고, 4회전에서는 2021년 US 오픈 챔피언 메드베데프, 그리고 8강에서는 벤 쉘튼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는 알카라스에게 별로 어려운 대진표는 아닌듯 (메뎁에겐 미안하지만…올해 너무 성적이 안좋기 때문에 걱정이 별로 안됨)

물론… 이변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알카라스는 US 오픈 2회전에서 보틱 반 더 잔슐프에게 세트 스코어 0-2로 충격 패배를 당했다.

@usope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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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는 1라운드에서 비트 코프리바를 상대한다. (아마도 승리한다면) 이후 알렉세이 포피린 또는 에밀 루수보리, 이어서 데니스 샤포발로프, 토미 폴을 차례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 시너는 8강에서 지난해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잭 드레이퍼와 재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너가 윔블던 2024 이후 유일하게 패한 선수인 안드레이 루블레프도 같은 하프에 있다. 다만 루블레프가 ‘8강 징크스’를 깨야만 시너와 4강에서 만날 수 있다. 루블레프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과연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모르겠다. 언젠가 한 번은 그랜드 슬램 준결승까지 가보는 것이 소원일텐데 말이다.

그 외 우승후보로 올려볼만한 마스터스 1000 챔피언들

최근 마스터스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새로운 얼굴들…..

  • 잭 드레이퍼: 인디언 웰스 우승 (결승까지 셸턴·알카라스·루네를 다 이김)
  • 야쿱 멘식: 마이애미 우승 (드레이퍼·프리츠·조코비치 이겼는데 멘식은 어리기도 해서 강력할 수 있음)
  • 캐스퍼 루드: 마드리드 우승 (루드는 근데 US 오픈은 맨날 죽쒀서 잘 모르겠다)
  • 벤 셸턴: 신시내티 우승 (쉘튼 요즘 기세 좋음)

이 정도가 약간 반전을 노려본만한 얼굴들이다.

미국 선수들

홈그라운드에서 우승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일 것이다.

현재 세계 랭킹 20위 안에 미국 선수 4명이 있다: 테일러 프리츠, 토미 폴, 벤 쉘튼, 프란시스 티아포. 모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다.

  • 프리츠: 2024년 US 오픈 준우승자. 올해 슈투트가르트, 이스트본에서 우승했고, 2024 ATP 파이널 준우승자. 프리츠 기세 괜찮다.
  • : 올해 호주오픈과 롤랑가로스에서 8강 진출. 로마 마스터스 4강. 3회전에서 부블릭과 맞붙을 가능성 있음.
  • 쉘튼: 지난해 US 오픈 4강, 올해 윔블던·시티오픈·신시내티·토론토에서 모두 8강 이상 진출. 좀 잼민이 같긴 한데 그래도 뉴욕 팬들의 사랑을 아주 흠뻑 받는 중.
  • 티아포: 2022년 나달을 꺾은 레전드 경기 포함 2번의 US 오픈 4강 기록 있음. 2025년 성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위협적임.

그 외에도 알렉스 미첼슨(28번 시드), 브랜든 나카시마(30번 시드), 휴스턴 챔피언 젠슨 브룩스비 등이 ‘시드 킬러’로 나설 수 있고, 니셰시 바사바레디, 러너 티엔, 오펠카 같은 선수들도 시즌 내내 깜짝 이변을 줬다. 나는 개인적으로 캘리 보이인 러너 티엔이 좀 잘해봤으면 좋을 것 같다. 재능보단 노오력으로 올라온 선수같아서 좀 지켜볼만 하다고 봄.

여자단식

여자 단식 대진표 1라운드에서 주목할만한 경기를 살펴보자.

코코 고프 vs 아일라 톰야노비치

세계 3위, 메이저 2회 우승자와 세계 84위의 경기. 하지만 톰야노비치는 그간 세 번의 그랜드슬램 8강에 올랐고, 특히 2022년 US 오픈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의 전설적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 명승부를 연출한 바 있다.

톰야노비치는 빠른 하드코트와 잘 맞는 깔끔한 스트로크를 가지고 있음. 고프는 최근 코치진 교체 이후 성적 기복이 좀 있는 편이고, 롤랑가로스 우승 이후 전적은 4승 4패다.

그래도 이미 지난 해 파리 올림픽에서 톰야노비치를 손쉽게 꺾은 바 있어서 그렇게 빅매치는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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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리나 무호바 vs 비너스 윌리엄스

45세 비너스 윌리엄스…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다. 상대는 최근 2년 연속 US 오픈 4강에 오른 카롤리나 무호바.

윌리엄스는 지난달 워싱턴 D.C. 대회에서 16개월 만에 복귀해 세계 35위 페이튼 스턴스를 꺾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자궁 근종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건강하게 돌아왔다고 밝힘. 올해는 1997년 첫 출전 이후 25번째 US 오픈 무대에 선다. (정말 대단..)

무호바는 2023년 롤랑가로스 준우승을 한 것이 커리어 하이라이트

빅토리아 음보코 vs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이번달 내셔널뱅크 우승자이자 미친 흥행 돌풍을 끌고 있는 18세 신예 음보코와 메이저 2회 우승자 크레이치코바.

캐나다 출신 음보코는 올해 초 세계 300위권 밖에서 시작했지만, 몬트리올 WTA 1000 (내셔널뱅크) 우승으로 단숨에 톱 25 안에 들었고, 이번 US 오픈에서 처음으로 시드를 받았다.

음보코보다 11살 많은 크레이치코바는 허리 부상으로 6개월간 결장했지만 최근 12경기 중 7승을 거두고 있다. 2021년 롤랑가로스, 2024년 윔블던에서 단식 우승자고, 복식에서도 그랜드슬램 10회 우승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US 오픈에 첫 출전하는 음보코가 과연 실력을 발휘할지, 아님 홈그라운드 빨이었는지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클라라 타우손 vs 알렉산드라 에알라

덴마크의 타우손은 올해 초 세계 50위에서 출발는데, 시즌 중 급성장해서 현재 톱 15에 올랐음. 최근 몬트리올에서 이가 시비옹테크와 매디슨 키스를 다 격파하고 4강에 진출할 정도.

첫 상대는 필리핀의 간판주자 에알라다. 동남아 선수 보기가 희귀한데 올해 초 마이애미 오픈 4강에 올라서 자국 팬들 난리 났음. US 오픈과도 인연이 깊다. 2022년 주니어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필리핀 최초의 쾌거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 모두 주니어 그랜드슬램 챔피언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미라 안드리예바 vs 알리시아 파크스

18세 나이에 이미 세계 5위까지 오른 러시아의 안드리예바. 성격은 좀 별로인 것 같은데 (…) 영리한 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안드리예바는 올해 두 차례 WTA 1000 우승(두바이, 인디언웰스)을 차지했꼬 롤랑가로스 준결승 등 벌써 여섯 차례 그랜드슬램 16강 이상 진출 경험이 있다. 다만 US 오픈에서는 아직 2라운드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 좀 펼려나 모르겠다

US 오픈을 보는 자들이여….

밤샘 준비하시길.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