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테니스
1. 비싼 장비, ‘몸 그 자체’가 된 휠체어
휠체어 테니스에서 휠체어는 단순 보조 기자구가 아닙니다. 선수의 몸과 전략, 경기력을 연결하는 신체적 확장 장비죠. 여기에는 가격이 상당히 큰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고성능 맞춤형 휠체어는 3,000~4,600달러 수준, 일부 모델은 이보다 더 비쌉니다RGK Wheelchairs.
- 장애인 스포츠 장비의 평균 비용은 2,000~6,000달러이고, 휠체어 테니스도 여기에 포함됩니다챌린지드 애슬리트 재단.
- 이 비용은 저소득이나 중하위권 선수들에게 출발선 자체를 달리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2. 고성능 장비와 경기력의 상관성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그만큼 고사양 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 RGK의 GrandSlam 휠체어는 맞춤형 설계, 알루미늄/카본 복합 구조, ‘최경량 + 고반응성’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SELF+1Sunrise MedicalRGK Wheelchairs+2Sunrise Medical+2.
- Alfie Hewett, Gordon Reid, Jordanne Whiley 같은 세계적 선수들이 이 휠체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소개됩니다RGK Wheelchairs.
장비 차이는 속도, 회전력, 안정성 등 경기 전반에 영향을 주며, 자본이 경기력으로 직결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3. 장비 격차가 만드는 현실: 스포츠의 계급화
자본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는 구조는 다른 ‘장비 스포츠’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테니스는 원래 몸과 라켓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전제로 했기에, 빈부가 경기력으로 드러나는 이 구조는 더 낯설고, 더 불편한 진실입니다.
- 예컨대 F1, 스키, 사이클 등은 장비 특성상 ‘돈이 성적을 산다’는 비판이 많지만, 테니스에서는 크게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역설적입니다.
4. 제도적 방치: 지원은 부족, 책임은 선수에게
선수들이 장비를 구하기 위해 감당하는 부담은 크고, 제도적 지원은 부족합니다.
- 휠체어 테니스 제도는 “휠체어를 신체의 연장”으로 규정하지만, 장비 지원 프로그램이나 정기 스폰서십은 거의 전무합니다.
- 이에 따라 세계 랭킹 1위 선수도 투어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중하위권은 중고 휠체어나 수리된 장비로 출전하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5. ‘감동의 프레임’에 숨겨진 구조적 불평등
휠체어 테니스는 자주 “포용의 상징”이자 “감동 스포츠”로 언론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미디어는 자주 선수의 장애를 강조하며, 경기력보다는 ‘감정 코드’를 중심으로 이를 소비합니다.
- 네덜란드 연구에 따르면, 언론의 1/7 기사는 선수의 신체적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1/6 이상은 장애의 의료적 이유를 언급합니다abnamro.com.
- 이는 비장애 선수들이 성취 중심으로 보도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6. 결론 – 진정한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질문
휠체어 테니스는 기술·노력·전략의 스포츠이기 이전에, 자본에 따라 달라지는 몸의 스포츠입니다. 그리고 이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포용의 상징”이라는 표면적 이야기 속에 머무를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스포츠를 진정 경쟁의 무대로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만약 그렇다면, 장비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재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종목은 영원히 ‘감동 이벤트’로만 소비되고, 진정한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갖지 못할 것이다.
휠체어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몸입니다. 그리고 그 몸이 자본에 의해 결정된다면, 코트 위의 평등은 허상일 뿐입니다. 진정한 통합은 감동이 아닌, 몸의 정치학을 직시하는 데서 비롯되어야 합니다.